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경전이 국보로 지정되다
이 두루마리[卷子本]형식으로 된 성보는 공식 명칭을<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주본(新羅 白紙墨書大方廣佛華嚴經 周本)>불린다. 이 긴 이름은 이른바 닥종이란 불리는 흰 바탕의 종이에 먹글씨로 『대방광불화엄경』이란 경을 썼는데, 제작된 시기는 신라(755년, 경덕왕 13년)이며, 화엄경 중에서도 80권으로 구성된 주본(周本)을 따르고 있다는 의미를 담도 있다.
이 경전은 어느 개인의 손에서 1978년에 호암미술관(현재는 리움미술관 소장)에 수장되었고, 1979년에 국보 제196호로 지정되었다. 이 <신라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주본>은 완질(完帙)이 아니고 1978년 발견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주본(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花嚴經 周本)은 현재 2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축은 권1부터 권10까지, 나머지 한 축은 앞부분이 없어졌지만, 권44부터 권50까지 실려 있는 까닭에 80권이 10권씩 8축으로 조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보존 상태는 너무 삭아서 보존처리를 거쳐 다시 장황[裝潢; 책이나 서화첩(書畫帖) 등을 꾸미어 만든 일]을 하였다.
이 두루마리의 표지는 자줏빛으로 물들인 종이 바탕에 겉에는 보상화문과 금강역사상을 그렸고 안쪽에는 변상도가 그려져 있는데, 금니(金泥)를 주로 사용하고 여기에 은니(銀泥)도 간간이 섞어 넣었다.
먹글씨로 쓴 두루마리는 너비가 29.2cm이며 이어 붙인 전체 길이는 1390.6cm이다. 내림글씨[縱書]로 한 줄에 대개 34자씩 맞춰 썼다. 각 축의 경전 내용이 끝나면 작은 글씨로 520여 자의 <조성기(造成記)>가 씌어 있다. 지면이 남아 있는 크기로 인하여 14행과 26행이라는 형식상의 차이가 보인다. 그러나 필체는 모두 일치하여 한 사람이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두루마리 맨 끝은 나무에 붉은 칠을 한 ‘경심’(經心, 卷軸)을 붙여 종이를 돌돌 말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심의 양 끝에 수정(水晶)으로 장식하였는데, 그 수정 안에 사리(舍利) 한 알[一顆]을 넣었다.
1.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제43
2. 신라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주본 제50, 造成記
3.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겉면 금강역사 변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