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 자세(가짐)의 중요성과 그 심리적 힘
마음 자세(가짐)란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곤궁에 처하거나 위기극복의 순간 또는 심한 스트레스 등에 노출될 때 사용하는 심리적 각오, 의지나 믿음의 강도 혹은 방향성 등을 일 컷는 말이다. 예를 들면 어떤 시험이나 스포츠 경기 등을 목전에 두거나 혹은 새로운 도전이나 일을 시작하게 될 때 자주 듣게 된다. 가령 ‘마음 단단히 먹고 시험에 응해!’ ‘너는 할 수 있어!’ 라고 하는 식으로 마음의 각오나 의지를 다잡도록 격려하고 응원하기도 하고 또는 그런 언어적 지원을 받은 경험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그 기저에는 단단한 마음가짐(믿음이나 신념 등)을 통해서 갖게 되는 심리적인 안정과 위안이 경기의 승패나 목적 달성에 크게 작용한다고 통상적으로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이와 반대로 마음가짐이 부정적인 형태나 방향으로 발현되어 생각(사고)이 크게 편향되고 왜곡된다든지 또는 어떤 믿음에 너무 과도하게 경도되어 고착되어 버릴 경우에는 매우 심각한 결과까지를 초래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우리 사회에서 종종 문제화되어가는 과도한 팬덤 정치성향의 폐단도 그 비근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SNS가 일상화된 디지털 가상사회라고 하는 급격한 사회환경변화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도 정보의 출처나 정보오류 같은 문제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오직 자신이 믿고 신뢰한다는 이유와 좋아하고 끌린다는 감정, 자신에게 이익이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선입견이나 추정만으로 묻지도 따져보지도 않고 맹목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들도 그런 사례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형태의 심리적 의사결정 과정과 그런 심리적 경향들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합리주의와 논리적·창의적 사고가 대세를 이루는 21세기 첨단사회에서조차 마음가짐의 부정적 특성들이 더욱 심각한 상태로까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현상의 원인과 그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회심리나 문화 또는 진화심리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거시적 관점에서 그런 심리적 편향과 독단성, 즉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의 원인 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근저에는 인간 개개인의 심리적인 복잡성과 다양한 문제들이 문화적·제도적·인습적 차원의 여러 요인들과 重疊的이고 複合的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발생하고 있음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