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夏安居)로 정진하는 시기
어느덧 7월입니다.
한해의 절반을 넘어서 이제 하반기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절기상 소서와 대서가 있는 한여름을 지나고 있습니다.
불교 전통에서는 수행자들이 한곳에 모여 같이 수행을 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것을 안거(安居)라고 합니다. 음력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 3개월의 기간을 하안거(夏安居)라고 합니다. 지금은 한참 하안거를 통해 정진하는 시기입니다. 여름의 열기를 수행으로 이겨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안거는 부처님 당시부터 있었던 오래된 전통입니다. 서로 절차탁마하며, 스승으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는 시기입니다. 이렇게 많은 대중이 모여 탁마를 할 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人和’입니다. 불교의 제1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人和’일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삶에서 벗어나 공존과 배려, 그리고 구도의 열정으로 同心 一體가 될 때, 우리는 이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깨달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재단법인 청호불교문화원 이사장 이종욱 합장